부정맥 극복기 1탄 (빈맥, PSVT,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전극도자절제술)

평소엔 아무 문제 없다가 갑자기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으면서 미친듯이 빨리 뛰는 부정맥 증상을 느끼기 시작한 건 30대를 넘어서부터였던 것 같아요.

처음엔 “왜 이러지? 이상하네?”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혹시 술 때문인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로 과음한 이후에 증상이 발생했거든요. 나중에 알고 보니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PSVT)이라는 부정맥이었어요. 지금은 전극도자절제술로 완치됐지만, 그 과정이 정말 험난했답니다.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렸을 때는 정말 아무 이상 없었어요. 운동도 잘 했고, 심장 검진에서도 늘 정상이라고 나왔거든요. 그런데 30살이 되어가면서부터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음주 후 2-3일 뒤에 갑자기… 정말 갑작스럽게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으면서 빨리 뛰기 시작하는 거예요.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한 것처럼 가슴이 터질 것 같았죠.

그런데 신기한 건 갑자기 시작됐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갑자기 멈추더라고요. 이게 바로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의 특징이에요. 예기치 않게 갑자기 발생하고 멈출 때도 갑자기 멈추는 거죠.

PSVT 초기 증상 체크리스트:
✓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심한 두근거림
✓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 가슴 답답함이나 통증
✓ 갑작스럽게 멈추는 특징

병원 가봐도 이상없다는 진단

증상이 점점 더 빈번하게 발생하니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봤는데…

의사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지금 당장은 이상이 없다”는 거예요. 심전도도 정상, 심장 초음파도 정상. 그런데 중요한 건 증상이 있는 시점에 심전도를 측정해야 진단이 가능하다는 거였어요.

이게 진짜 PSVT 진단의 핵심이에요. 증상 발작 시간이 짧아서 빈맥 시 심전도 측정이 어렵다면 24시간 홀터 검사나 운동 부하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는 답답했죠… 분명히 증상이 있는데 검사에서는 이상 없다고 나오니까. 혹시 내가 예민한 건가? 싶기도 했고요.

결국 응급실까지 가게 된 사연

그러던 어느 날… 평소보다 증상이 훨씬 심하게 와서 멈추질 않는 거예요. 보통은 몇 분 있으면 저절로 멈췄는데, 그날은 1시간 이상 증상이 지속되더라고요.

숨도 제대로 쉬기 힘들고, 어지러워서 쓰러질 것 같고… 이건 진짜 안되겠다 싶어서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갔어요.

응급실에서 심전도를 찍어보니까 드디어 증상이 포착됐어요! 의료진이 바로 주사를 맞춰주는데, 두 번째 주사를 맞고 나서야 가라앉더라고요. 나중에 알아보니 아데노신 주사였던 것 같아요.

드디어 받은 PSVT 진단

응급실에서 찍은 심전도 기록을 가지고 다시 병원에 갔어요. 그제서야 의사 선생님이 확실한 진단을 내려주시더라고요.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PSVT)입니다”

드디어 내 증상에 이름이 붙었어요! PSVT는 심장 내에 방실결절이나 심방과 심실 사이에 비정상적인 전도로가 존재해서 발생하는 빈맥이라고 설명해주시더라고요. 정상적으로는 방실결절을 통해서만 전기가 전도되는데, 여기에 문제가 생긴 거라고요.

그런데 더 중요한 얘기가 나왔어요. “약을 처방해줄 수는 있지만 이건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고,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처음엔 시술이 무서워서

솔직히… 심장에 시술을 한다는 게 너무 무서웠어요. 전극도자절제술이라는 말 자체도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고. 혹시 시술 중에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지? 싶었거든요.

그래서 일단 이솦틴 서방정이라는 약을 처방받았어요. 의사 선생님도 “급하게 결정할 필요 없으니까 약부터 드셔보시고 생각해보세요”라고 하시더라고요.

나 같은 경우는 주로 과음을 한 후에 증상이 발생했거든요. 그래서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술을 조금 줄이면 괜찮겠지?”

처방받은 약도 안 먹고, 그냥 과음만 피했어요. 처음에는 정말 증상이 많이 줄어들더라고요.

주의사항: PSVT는 알코올 외에도 카페인, 스트레스, 과로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어요. 단순히 술만 끊는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랍니다.

점점 심해지는 증상들

문제는 술을 먹지 않는 상황에서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거예요. 특히 긴장되는 상황에서 증상이 너무 빈번하게 발생하더라고요.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 하기 전, 중요한 미팅 있는 날에도… 정말 예측할 수 없이 찾아오는 거예요. 1년에 한두 번이었던 게 하루에 몇 번씩 생기기 시작했어요.

이때부터 일상생활에 정말 지장이 많았어요. 언제 또 증상이 올까 봐 불안하고, 증상이 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업무에도 집중이 안 되고…

전극도자절제술 결심하게 된 이유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어요. 친구들과 여행을 갔는데, 여행 중에 증상이 와서 다들 놀라고 걱정하는 거예요. 그때 깨달았죠. “이건 시술을 받아야 되겠구나.”

다시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았어요. 의사 선생님 말씀이 전극도자절제술의 성공률이 95% 이상이고, 한 번 성공하면 재발률도 매우 낮다고 하시더라고요.

더 이상 미룰 수 없겠다 싶어서 시술을 받기로 결심했어요. 무엇보다 PSVT는 대부분 급성심장사로 이어지지 않지만, 드물게 WPW 증후군 같은 경우에는 심정지 위험도 있다고 해서 더 확실하게 치료하고 싶었거든요.

시술 후 완치된 현재

전극도자절제술을 받고 나서는… 정말 신세계였어요! 빈맥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거든요.

시술 자체는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다리 혈관을 통해 전극도자를 심장에 넣어서 비정상적인 전도로를 없애는 거였는데, 전신마취로 진행해서인지 시술에 대한 기억은 전혀없었고, 시술 이후에도 통증이 없었어요.

시술 후 몇 개월 동안은 조심스럽게 지냈는데, 이후에는 술을 마셔도, 스트레스를 받아도, 긴장해도 예전 같은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오래 망설였나 싶어요. 진작 시술 받을걸… 삶의 질이 정말 많이 달라졌거든요.

전극도자절제술 후기:
• 시술 시간: 2-3시간
• 입원 기간: 1박 2일
• 회복 기간: 1주일 정도
• 성공률: 95% 이상
• 재발률: 매우 낮음

같은 고민하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처럼 PSVT 때문에 고생하고 계신 분들이 계실 거라고 생각해서예요. 특히 진단받기까지의 과정이나, 시술에 대한 두려움 같은 건 정말 저도 똑같이 겪었던 일들이거든요.

가장 중요한 건 정확한 진단이에요. 증상이 있을 때 심전도를 찍어야만 확진할 수 있으니까, 증상이 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에 가세요. 24시간 홀터 검사도 도움이 많이 돼요.

그리고 전극도자절제술… 정말 무섭긴 하지만, 저는 받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매번 언제 올지 모르는 빈맥 때문에 불안해하면서 사는 것보다는, 한 번의 시술로 확실하게 해결하는 게 훨씬 나았어요.

물론 모든 사람에게 시술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 증상이 가벼우면 약물 치료나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저처럼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보시길 권해요.

마지막으로… PSVT 증상이 왔을 때 응급조치하는 방법은 꼭 알아두세요. 발살바법 같은 미주신경 자극법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위에 링크해둔 응급조치 방법 글 꼭 읽어보시고, 가족들에게도 알려주세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저처럼 건강한 일상을 되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 전문의와 상담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완치라고 생각했던 6개월 후

사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났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부정맥이라는 게 참 예측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PSVT 전극도자절제술 후 6개월 동안은 정말 평화로웠거든요. “드디어 끝났다!”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또 다른 이상한 증상이 찾아왔어요. 이번엔 심장이 빨리 뛰는 게 아니라 덜컹거리는 느낌이었어요. 처음에는 “설마 PSVT가 재발한 건 아니겠지?”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전혀 다른 종류의 부정맥이었답니다.

이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